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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공방 2025. 9. 18. 23:53
나는 다른사람들을 나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나 스스로도 나의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런데 다른사람들이 나를 판단할 땐 나의 기준으로 판단해주길 원할 때가 많다. 그런일이 가능해진다면 그건 텔레파시가 가능해졌다는 의미일 것 같다. 지금은 불가능한 일일 거라 생각되는데, 스스로 내가 또 나의 기준을 남들이 그대로 써주기를 바랄 때가 있단걸 이따금씩 깨닫는다. 그럴 때마다, 내가 남들에게 해줄 수 없는걸, 남들이 내게 해주기를 바라는 게 참 어리숙하게 보인다. 나에게도 힘든걸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것 이것 하나만 지켜도 삶의 많은 부분이 완만해질 터인데 스스로가 뭘 하고 있는건지 제대로 알아차리기도 힘들 때가 많다. 그래도 모두가 나의 기준대로 살아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전부 내 기준을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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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존재공방 2025. 9. 14. 23:38
다른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특정 집단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가치관 세대 , 종교, 성별 등 다양한 기준으로 나뉜 다수에게 존재하는 생각들 중 지배적이라 생각되는 가치관들이, 마치 불변의 진리인 것 처럼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하게된다. 그래서 점점 이 집단은 이 방식의 사고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보기도 싫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점점 모든 종류의 인간을 혐오하기에 이르게 된다. 우리의 뇌가 일련의 사례들을 집단화,표준화, 획일화 하는건 어쩔 수 없이 각인된 본능과도 같다고 한다. 이런 본능에 의해 결국 그 누구도 보기 싫은 상황에 닥쳤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몇의 사람들이 있었다. 내 친구, 그냥 아는 사람, 언젠가 지나가다 본 사람 그중에서, 내가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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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공방 2025. 9. 11. 03:01
내가 지금 슬픈지, 기쁜건지, 사랑을 느끼는 건지 사람들은 어떻게 알아낼까?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정확히 어떤 것이라고 확신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누군가를 만날 생각에 정말 기분이 좋았지만, 기쁜 마음 뒷편에 무언가 찜찜하고 울적해진 기분이 남아있다던가,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럴때면 나는 사람들이 어떤 감정일 때 어떤 식으로 느껴지는지, 증상이 뭔지, 어떤 상황에서 그런 감정을 느낄만한지 비교해보고 상상해보곤 한다. 그런데 그러고 있자면, 내가 내 삶을 지옥이라고 부를 만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사실이,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다 있을만한 일이고 큰일도 아닌데. 나만 유난떨며 고통스러워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스로를 조여온다. 내가 어떻게 느끼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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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공방 2025. 9. 4. 23:52
한 낮의 나무를 보라 세상 모든 푸른 빛깔을 단신으로 자랑하고 있다. 그 듬직한 품은 거리낌 없이 사람들을 끌어안는다. 어찌나 사랑스러운 소리를 속삭이며 타버릴 것 같은 속을 바꿔놓는지 이 세상 그 어떤 존재보다 두팔 벌려 안고싶다. 한 밤의 나무 스산한 분위기 막힐듯한 숨을 내쉬는 살갗 그 찌푸림에 어찌 다가갈 생각을 할까? 당장 도망치자. 그 혐오스런 숨결 있는 힘껏, 돌린 등만 늘어날 뿐 소름끼친다. 어떻게 이리 사랑스럽고도대체 왜 혐오스러운지 이젠 다시는 기대하지 않으리라 되뇌이는 다짐. 하지만 나는 왜 바보같이 씨앗을 뿌리는 걸까? 이것이 자라 나무가 된다는 걸 모르는 걸까? 천치. 눈물담아 기도한다 부디 이 자라난 씨앗을 보고 낮에는 다가가고 밤에는 떠나가자 목림 속에서도 또렷한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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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유지공방 2025. 9. 4. 21:49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도 금방 그 마음을 없애기 위해 스스로 거리를 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내가 가진게 없어서 , 아는게 많이 없어서, 그닥 상대에게 좋을 것 같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내가 그 사람의 연인이라면 그건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사랑 사람 모두 미숙하게 아는 것 같다. 그런데도 절박하게 바뀌고 싶은 생각이 든적은 많이 없는 것 같다. 어쩌면 그냥 끝까지 혼자서 가는게 스스로에게나 주변에게나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금방 호감을 가지고,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를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의 위치와 상태에 대해 고민해 보고 나면, 거리를 두기가 훨씬 쉬워진다. 삶에 누군가를 끌어들이는 방법보다 , 혼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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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겪는 일이야공방 2025. 8. 28. 23:21
이 말이 누군가에게, 언젠가는 위로를 위해 건네는 말일 수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말하는 어투에 의해 혼동되거나 듣는 사람이 정말 힘들 때 이 말은 참 안하느니만 못한 말 같다. 정말 다 그렇게 사는 걸까? 다른사람도 이렇게 힘든데 그렇게 사는거라고? 이런 질문을 누군가 나에게 한다면, 아니라고 답할 거다. 너보다 덜하고도 힘이들어 쓰러진 사람도 있을 거라고. 누군가는 너보다 덜 노력해도 더 가져가는 일이 반드시 있다고. 다른사람이 어떻든 상관 없이 너 혼자만의 시간, 너 혼자만의 취미를 조금씩이라도 만들자 너만이 겪어본 순간을 조금씩만 남겨보자 이토록 불행한 순간을 모든 사람이 겪는다고 암시를 거는 저 미치광이들에게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를 시간. 한 숨이라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