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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것에 부정적인 경험만 수두룩했던 내게, 기도라는 건 들으면 달가운 단어는 아니다.
처음엔 그저 간절히 바라기만 하는 의미없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손을 모으고 성당에서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만이 기도는 아닐지도
우리가 흔히 "생각한다" 고 하면, 머릿속으로 무언가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선명하게 떠오르는 게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한다"고 받아들이는 행위를 하는 도중에, 실제로 우리 목에 마이크를 갖다 대보면, 미세하게 생각했던 것을 소리내어 말하는 게 들렸다는, 연구자의 주장을 본 것 같다.
결국 기도라는 것도 간절히 원하는 걸 생각하는 거니까, 굳이 성당에 가지 않아도, 두 손을 모으지 않아도, 머리속에 신을 떠올리지 않아도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무언가를 계속 생각한다면
그게 결국 기도라는 소리인가?
혼잣말로 원하는 걸 계속해서 말하는 게 , 사실 신을 향해 원하는걸 떠올리며, 미세한 소리를 품어내는 것과 같다면.
나는 항상 기도해오고 있다.
누군가를 향하진 않았다. 스스로를 향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계속해서 매일 되뇌이는 생각이 존재한다.
이뤄졌으면, 부디 나에게 생겼으면, 내가 눈을 감기 전 한번은 보게됬으면 하는 모습들을 계속해서 생각한다.
신실한 기도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내가 싫어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나는 간절한 기도를 올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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