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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말들이 존재해도 되는곳공방 2025. 8. 18. 05:05
이제 방향을 잃어버린 이 블로그를 어떻게 써야할지..
내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어떤 고충을 가지고 있는지 그냥 아무렇게나 풀어버리는 곳으로 쓰려고 한다.어떤 네이버 카페에 ,슬프고 부정적인 일에 관해 게시글을 올리는 것은, 다른사람에게 슬픔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재한다는 공지가 있었다.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된다는 말이 여전히 참일까?
요즘 시대에서 친구들 사이에 절망적인 경험, 슬픈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많을까? 아니면 너무 슬픈일이 있어도 마음속에 혼자 간직한 채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괜찮은 척 하는 사람이 많을까?
인터넷으로 공개한 사연에 , 비난과 조롱이 많은가 , 위로와 응원이 많은가?
모르겠다. 내 혼자만의 뇌로는 절대 답을 낼 수 없는 질문들이다.
그러나 내 눈으로 본 주위에선,
슬픔은 나누면 곱절이되고, 기쁨은 나누면 질투를 낳는다는 말이 요즘 더 어울리는 게 아닐지. 라는 심술궃은 상상이 떠오르고만 만다.
아니면 그저 내가 그런 인간이 되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다. 나 혼자만 드라마 퀸 처럼 행동하는 정신이상자라면,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다면, 내 안에도 희망이 존재할 것 같다.
나는 외국인 교수님에게 나를 미친놈(crazy guy) 라고 소개한 적 있었다. 그러자 교수님이 웃었고, 농담같은 말이 진담이라는 걸 나만 아는 상황이 웃겨 나도 교수님께 웃음을 보였다.
그런 내가 평소에 무슨 생각인지, 나도 도무지 모를 때가 너무 많다. 이런 마음을 누군가에게 있는 그대로 말하면, 나의 장황한 허무맹랑 연설로 불편하게 하는걸까 두렵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여과없이 쓸 수 있는 그런 일기장이 필요하다 느꼈다. 그리고 어쩌면, 나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누군가를 만나면 , 몇마디 내뱉고 미친놈처럼 웃으며 우는 내 모습보다, 이곳의 링크 하나를 던져주는게 나에게도, 그사람에게도 더 편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구태여 인터넷에 쓰레기 데이터를 남겨두려고 한다.
그래서 이딴 생각을, 혼자 생각할 것이지 왜 굳이 인터넷에 올려 다른사람이 보게 하는가?
스스로 몇 번씩은 되물었을 질문에, 아까와 같은 답을 내고싶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가 이런 곳을 만든 것에 당위성이 조금이라도 생겼으면.
그냥 내가 만든 상념들이, 너무 거칠고 더러운 잡념들이
쓸모없는 내 생각들이 남아있어도 되는 곳
그런 곳이 되어주면 좋겠다.
부디 내가 이곳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망그러진 사고공방 만큼은 끝까지 지켜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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