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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졸의 국비지원 웹개발자 프로그래밍 개발자 강의 후기? 개발자 취업 실패
    공방 2025. 8. 18. 04:42

    국비지원 개발자 수업을 경기도에 있는 학원에서 들었다. 그런데 나는 결국 개발자로 나아가는걸 결국 포기하게 됬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서울에서 안들어서? 제대로된 종목이 아니라서? 내가 고졸이라서? 이런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

    아마 지방에 있는 일반 컴퓨터학원 보다, 네임드 부트캠프, 온라인강의, 서울학원 등이 수료후 취업연계, 수업의 질이 어느정도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차원의 문제 이외에도 , 시대적, 상황적 요인이 많이 큰게 아닌가 싶다.
    코로나사태 이후의 끝물에 이미 단순 웹개발자 직군은 레드오션 사태였을 것이다. 코로나사태 초기엔 개발자를 모셔간다~ 는 말이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었겠지.
       
        지금 시기는 코로나의 여파가 언제 있었냐는 듯 오프라인에서의 일상들이 돌아왔고, AI 발전, 경제적침체 등은 전체적인 개발자 취업 시장에 쌀쌀한 바람을 불러오기엔 충분했다. 학원 수료가 끝난 뒤, 나는 바로 취업지원들을 넣기 시작했다. 아마 한달차에 200개좀 넘게 넣었던 것 같다.

        면접까지 보는 단계는 몇군데 가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면, 면접장에 갔더니 사람이 수십명씩 몰려있었는데, 내가 면접하고 나오니, 다시 새로운 수십명이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 기업은 외관, 위치만 봐도 그렇게 선호될 중소기업은 아닌 듯 한데도, 면접을 10명씩 단체로 들어가 기계부품 체크하듯 몇분마다 우르르르 뒤바꾸고 있었다. 


      그리고 같이 면접봤던 사람들 중 7년 경력이 있고 대형 프로젝트도 해본 사람이 있는걸 보니, 경쟁자중 모두가 신입인것도 아닌 것 같았다. 이런 상황은 다른곳으로 면접을 가도 그리 달라지는게 없었고, 내가 가진것이 얼마나 작은것인지 비관하는데 충분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같이 학원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은 요즘 필요로하는 기술들을 더 공부하고 모의프로젝트를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있었다.

     

    나는 당장 다음달 생활비도 걱정이었던 지라 어떻게든 취업을 우선목표로 잡았다. 돈이 있었어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과 과제를 진행하면서 지칠대로 지쳤으니 무언가를 더 배우진 못했을 것 같다.

    결국 취업지원제도 일자리경험 프로그램?을 통해, IT회사에 , 프로그래밍 교육 경험을 보고 QA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회사에 들어가 개발자들이 하는 일을 근처에서 보게 되었는데, 학원에서 새로운 지식을 계속해서 배우는 재미는 일에서는 느낄 수 없을거라 생각됬다. 웹 개발자는 거의 반복 단순노동처럼 보였다. 그리고 학원에서 배웠던 것과, 실무에서 사용하는 것에는 뭔가 괴리가 있었다. 



    요약하자면, 내가 개발자 취업을 포기한 이유는 취업시장의 상황과, 학원 수업과 실무 사이의 괴리, 웹 개발자 업무에 대한 흥미 상실, 개인적 경제,신체적 상황이 얽혀있었다.

     


        이후의 일도 그리 순탄하진 않았다..  QA 인턴으로 일을 한 뒤, 회사에서 개발자업무를 경험할 수도 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그렇게 되진 않았다. 회사를 다니며 QA에 대해 회사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QA인턴으로 들어와, 다른 직군업무를 배워볼 기회를 받았었던 사람 : 정규직 전환에 성공한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그 사람이 QA로 계속 일하고 싶다고 하자, 차장님이 QA업무는 인턴 시키면 되는데 왜 계속 하고싶어하냐 했다는 말.

    그리고 올해(24년)가 일자리경험 프로그램으로 인턴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끝나는 해라서, 더이상 QA인턴을 뽑지 않을 것 같다는 선배의 말. 

    정황들을 둘러봤을 때, 일자리 경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인턴을 월 60만원으로 고용할 수 있기때문에(인턴 월급의 약 190만원 중 130만원은 공공기관이 부담하고, 나머지만 기업이 직접 부담한다.) QA 인턴들을 돌려쓰기 해왔던 것이고, 그중 한 선배만 정규직으로 고용해 다른업무를 제안했던 것 같다. 

    야근과 주말출근을 밥먹듯이 하던 그 선배에 비해, 내가 모자란 부분이 많아 정규직이 안된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싸게 구한 단순 사무노동 부품으로 쓰다 버려진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쉽게 지워지진 않았다.

     

    인턴이 끝나고, 개발을 더 공부해 개발자가 되고싶단 마음은 완전히 사라진 것 같다. 그냥 숨쉬기만 해도 힘들어진 듯한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부족한 내 모습들에 자격지심들이 들기도 하고, 설령 원하는 업무를 가진다해도 내가 그리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아마 내가 다른 직군으로 틀지 않고, 개발자 신입을 어떻게든 아무리 후진 곳이라도 들어가 경력을 쌓고,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도 가능성이 0이진 않았을 거다. 스스로를 더 이끌어 갈 자신이 없는 나약한 나의 불평인건지,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저히 질 수가 없는 무게의 고행이었던 건지는 하늘만이 알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유튜브,인터넷에도 여전히 본인들의 개발자 강의를 듣고나면 무조건 취업할 수 있다, 연봉이 어떻다~ 여러분 다 할수있다~ 이런식의 광고는, 너무 허황된 광고라 생각한다.

    누군가 나의 모자람으로 인한 실패를 왜 계속 불평하는거냐 질타해도, 나의 이 주관은 고집을 꺾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나처럼 고졸이거나, 관련 전공이 아닌 사람들에게

    고졸도 다 했다~ 전공 아닌사람들이 더 잘한다~ 이런식의 광고를 듣고, 고민없이 걸어볼 길이라고는 절대 추천하지 않을것이다.

    강의 후에도 6개월정도는 배움을 이어갈 생각과 여유가 있고, 수업중에 치열하게 들어서라도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이 있는 사람에게만 도전해보라는 마음을 전하고싶다.

     

    이제는 AI개발자, 게임개발자에 관한 광고들이 우후죽순 나타나고 있는데
    국비지원이라는 명목의 지원금을 타내려는 교육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이기만 한건 아니면 좋겠다. 누군가에겐 정말 새로운 길의 기회가되는 그 길이, 너무 굴곡진건 아니면서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었으면 더는 바랄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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